본문 바로가기
콘텐츠 위스퍼러

콘텐츠로 헤쳐모여! 콘텐츠 관련 전시‧박람회 봇물

by 습자 2022. 11. 8.

콘텐츠가 권력인 시대입니다. 한 편의 짧은 글귀부터 디지털 미디어까지 온갖 콘텐츠가 세상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죠. 콘텐츠를 위한 시장의 움직임도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합니다. 콘텐츠를 중심으로 헤쳐 모인 가을의 이벤트들이 그 증거죠.  

‘국제 웹툰 페어’, ‘인디뮤직 페스티벌’, ‘콘텐츠 디지털 전환 축제’… 지난달 6일부터 30일까지 경기도가 개최했던 행사들의 이름입니다. 다양한 장르만큼, 다채로운 재미를 안겨줬던 행사들이지만, 본질을 따져보면 한 단어로 요약되죠. 바로 ‘콘텐츠(content)’입니다. 

포문을 열었던 웹툰 페어는 관련 기업이나 작가들의 웹툰 작품을 대중들에게 소개하는 자리였어요. 나흘 동안 열린 행사에 무려 2만2000명의 사람들이 몰렸죠. 이는 역대 최고 관람객 기록이라고 합니다. 경인아라뱃길 아라마리나에서 열린 인디뮤직 페스티벌도 크라잉넛, 넬, 잔나비, 옥상달빛 등 유명 아티스트들과 만 명 가까운 관람객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뜨거운 무대로 꾸며졌어요. 수원 화성을 배경으로 했던 콘텐츠 디지털 전환 축제 역시 참관객들의 큰 호응 속에 마무리됐죠. 옛 전통 유적을 빛과 소리로 새로이 디자인하면서 보여주는 환상적인 퍼포먼스는 우리 시대의 콘텐츠가 가진 확장성을 유감없이 보여줬어요.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힘,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힘, 그것이 바로 오늘날의 콘텐츠가 가진 저력의 단면이겠죠. 

 

많은-사람들이-전시장에서-작품을-관람하는-모습
올 가을, 콘텐츠를 주제로 한 이벤트가 활발하다.

 

chap 1. 서브 컬쳐부터 한류까지… 경계 없는 콘텐츠 열풍

앞서 경기도의 예를 들었지만, 비단 그곳뿐이겠어요? 색다른 콘텐츠를 발굴하고 소개하고 공유하기 위한 무대는 지금도 전국 방방곡곡에서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6일 막을 내린 ‘대전 국제 콘텐츠&캐릭터 페어’는 대전시가 주최하는 본격 서브컬쳐 콘텐츠 박람회였습니다. 시가 직접 나서 비주류 문화라고 받아들여지는 서브컬처(Subculture)를 활성화시키려는 시도가 이색적이죠? 실제로 이 행사에선 세계 보드게임 대회에 나갈 국가대표를 선발하고, 프라모델 스피드 조립대회를 열기도 했다고 하네요. 분명 색다른 재미가 넘치는 신선한 이벤트였던 것 같습니다. 

콘텐츠 관련 이벤트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펼쳐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자랑하는 문화 콘텐츠, 즉 한류에 대한 박람회들이 대표적이죠. 지난달 4일부터 4일 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한류 콘텐츠 박람회 ‘케이-콘텐츠 엑스포 인 스페인(K-CONTENT EXPO in Spain)’가 개최되기도 했는데요. 이는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한류 콘텐츠의 수출 판로를 개척하고 유럽 내 한류 시장을 공고히 하기 위해 마련한 무대였죠. 올해는 지난 7월,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한 싱가포르 행사 이후 두 번째였습니다. 스페인을 유럽 시장의 교두보로 콕 찍은 거죠. 유럽은 최근 한류 콘텐츠의 소비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지역 중 하나거든요. 지난 2017년 5억 2000만 달러에 불과했던 한류 수출액이 지난 2020년에는 9억 400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고 하더라고요. 

최근 BTS를 비롯, 온 나라가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역시 다분히 콘텐츠 이벤트의 측면을 가지고 있죠. 세계박람회는 산업‧과학‧경제‧문화‧관광의 올림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참가국들은 그간 자국이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상을 전시·연출하는 데 힘쓰죠. 개최국이 보유한 콘텐츠의 총망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콘텐츠 강국인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꼭 유치했으면 좋겠네요.

 

chap 2. 뜨거워진 콘텐츠 시장, 플레이어들을 위한 무대도 줄 이어

최근 콘텐츠 관련 행사의 특징 중 하나는 갈수록 비즈니스에 특화된 무대가 늘고 있다는 점일 겁니다. 콘텐츠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관련 시장도 갈수록 확장되면서 콘텐츠를 다루는 기업과 관계자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자리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거죠. 

오는 10일부터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2 콘텐츠 IP 산업전’이 대표적입니다. IP(지적재산권), 콘텐츠 사업자, 미디어, 플랫폼 등을 연결해 콘텐츠 비즈니스를 활성화하겠다는 포부로 올해 처음 시작된 행사죠. 캐릭터, 애니메이션, 게임, 방송, 음악, 영화, 웹툰 분야 기업들이 총출동할 예정인 만큼, 우리가 익히 알만한 콘텐츠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될 것 같네요.

이 행사의 특징은 다분히 비즈니스 중심이라는 것입니다. 사업설명회와 비즈매칭 등 기업 간 거래 프로그램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죠. 글로벌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등을 통해서 해외 진출의 활로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요. 아마도 우리나라의 훌륭한 콘텐츠들이 해외로 널리 퍼져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는 22일부터 양일간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리는 ‘SPP 국제콘텐츠마켓’도 성격은 비슷합니다. 35개국 620여 개의 콘텐츠 기업 및 관계자 등이 참가해 비즈니스 상담과 네트워킹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죠. 서울시의 중소기업 지원기관인 서울산업진흥원이 주최하는 만큼, 서울시의 문화콘텐츠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자리가 될 전망이에요. ‘넥스트 유니콘 콘텐츠 IR 데이’ 같이 국내 콘텐츠 비즈니스의 미래를 독려하고 투자하는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는 것도 큰 특징인 것 같습니다. 

점점 풍성해지고 있는 가을의 정취만큼이나, 콘텐츠를 위한 무대들도 점차 풍성해지고 있네요. 관련 시장이 두터워지는 것은 언제나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그만큼 우리의 볼거리, 즐길거리 역시 많아진다는 얘기일 테니까요. 

 

댓글